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형이상학적인 것들의 끝없는 움직임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다. 나는 이 강한 생명력을 포착하고자 한다. 나는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은 것들이 작품 안에서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에 대해 연구한다. 작품에는 보이는 것들 혹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나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즉, 나의 작업은 관계를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이자 나의 자화상이며, 비선형적 사고를 완성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differentiation, 27.3x22.0x1.5cm, Oil, mixture on canvas, 2022
Taponi-선택적 풍화, 40.9x63.6x1.5cm, Oil, mixture on canvas, 2022
모든 지질 현상은 지구의 움직임의 흔적이자 발자취이다. 그것은 살아있는 지구를 대변한다. 커다란 산부터 작은 모래알까지 그것은 지구의 움직임의 흔적이며 증거다. 우리의 모든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움직임은 외부 혹은 내부에 흔적을 남긴다. 무엇이든 흔적 없이 지우는 일은 지구도 인간도 그리는 행위 안에서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의 움직임은 흔적이자 증거다. <작가노트 中>
heat, pressure, 31.8x40.8x1.5cm, Oil on canvas, 2022
암맥(dike), 27.3x22.0x1.5cm, Oil, mixture on canvas, 2022
虛(허), 31.8x40.8x1.5cm, Oil, mixture on canvas, 2022
evidence(흔적, 증거), 72.7x90.9x2.0cm, Oil, mixture on canvas, 2022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 90.9x72.7x2.0cm, Oil, mixture on canvas, 2022
변성(變性), metamorphism, 91.0x90.1x2.0cm, acrylic on canvas, 2022
고통하는 인간. 대부분의 인간은 고통을 기피한다. 하지만 고통을 통해 인간은 진화해왔고 성장해왔다. 고통하는 인간의 모습은 지구와 닮았다. 내부의 열과 압력을 견디지 못해 토해내기도, 대기의 매서운 추위에 이내 딱딱하게 얼어버리기도 하는 지구의 모습은 고통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우리는 지구의 고통의 결과물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을 축복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고통 그것은 어쩌면 축복이다. <작가노트 中>